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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모니카이야기

[스크랩] 5월 27일 금요일 출근부 ( 산비둘기 몸으로 울었다 )


 

 

 

오늘이 5월27일  5월도 4일을 남긴 마지막 금요일입니다.

내가근무하고 있는 아파트는 자그마한 야산밑에 자리한 곳으로서

많지않은 230 여 가구가 살고있는곳입니다.

이곳에 근무한지도 어언 일년반 정도 되는데 이곳에 올때부터

이곳에 정착해있는 숫놈 검정색길고양이 한마리가 살고 있습니다.

 

이녀석이 숫놈이다보니 가끔은 발정난 암코양이가 찾아와서 밤세워

아기울음소리와 똑같은 소리로 울어재끼니 그소리에 가끔은 밤잠을

설칠때도 있습니다. 그러다 며칠후면 암고양이는 떠나고 없고 숫놈만 이곳에

 

계속 터를잡고 가끔은 쥐도 잡아먹고  치킨을 시켜먹고 남은것을

넣어둔 쓰레기 봉투를 찢어서 먹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요즘은 나이가 들어서인가  먹을것이 신통찮어서인가 살이쏘옥빠진게

가끔은 안스러워 보일때가 있습니다.

 

101동 뒤에는 길옆으로 넓지않은 화단이 길게 이어져있고 다른곳보다 한적한

곳이다 보니 가까운 야산에서 날아온 산비둘기들이 짝을지여 자주

찾아와서 화단에서 먹이를 찾아먹군 합니다.

그중에서도 유난히 자주오는 두마리가 있었는데 이녀석들은 내가

지나가도 쳐다 보지도 않고 화단에서 먹이를 찾아 다닙니다.

 

여기서 산비둘기. 일명 맷비둘기로도 불립니다.

도시공간에서 흔하게보는 흰색이나 진회색 비둘기들

 보다는 덩치가 작고 항상 두마리가  짝을지어 살아갑니다.

 

  맷비둘기사진

 

맷비둘기의 색갈은 조금어두운 갈색과 회색이 함께한 색갈을 가지고

 있고 몸도 일반 도시 비둘기보다는 좀 적은 편입니다.

우리나라의 맷비둘기는 일부 일처제도로 살아가며 중간에 한마리가

죽으면 나머지 한마리는 평생을혼자살아 간다는 설이 있습니다.

 

순찰이나 청소를 나갈때도 두미리는 늘 자주 보입니다.

그런데 어느날 일이 터지고 말았습니다.

이곳 숫놈 고양이가 그곳에 숨어있다가 비둘기를 덮쳐 한마리가

 

잡혀 버렸습니다.순찰을 돌다보니 목이 잘리고 가슴팍이 물어뜯긴

맷비둘기 한마리의 사체가 화단에 버려져 있드군요.

늘자주 만나든 두마리중의 한마리인것 같았습니다.

 

"애긍! 불쌍해라 너는 어이하여 공중에 날아디니는 놈이 길바닥

 짐승에게잡혀 먹혔는냐.날개는 뒀다가 뭐했누.."

나혼자 중얼그리며 화단 한구석에 땅을파고 묻어 주었습니다.

그리고 이틀후 홀로남은 숫놈 비둘기가 나무위에서 구슬프게 울고

있었습니다.

 

구구쿡쿠. 구구쿡구. 구구쿡구 네마디음절로 계속울고있는 맷비둘기

울음소리가 그날따라 슬프게 들렷습니다.어릴때 우리어머니는 맷비둘기

울음소리가 들리면 이렇게 해석해 주었습니다. 기집죽고 자식죽고

나혼자서 우예살꼬. 라고 해석해 주었는데 그날따라 그비둘기의 울음

소리가딱 그말대로 우는것 같아서 내마음도 괜히 울적해 지드군요.

 

아 !그런데 산비둘기가 우는것은 숫놈만 운다고 하는군요.

그러니 그저께 죽은 녀석이 암놈인게 맞는것 같아요. 

그리고 또 며칠이 지난후  모든게 끝이났습니다.

 

또한마리의 똑같이 목이잘린맷비둘기 사체가 화단에 버려져있고

그리고는 다시는 슬픈 비둘기 울음소리도 들려오지 않았으니 그숫놈

비둘기 마져 검정고양이에게 잡혀 죽은것 같아서요.

 

아무말없이 며칠전 암놈이 뭍힌옆에 구덩이하나를 더 파고 묻어 주었습니다.

날개가있다고 ..공중에 떠다닌다고 다 안전한것은 아니다라는것을

알게헤준 죽음이엿습니다.

이세상 어디에도 안전한 곳은 없다는 사실을..

 

숫고양이도 지놈  먹고살아야 했기에 땅이던 하늘이든 잡히는

것은 모두 잡아서 먹을수밖에..

방심하다 애꿎은 비둘기들이 잡힌것이지.

그럴줄 알았으면 내가 지나갈때마다훠이훠이 쫓아서 날려 보낼걸.

 

고양이와 나만아는  두마리 비둘기의 죽음

그렇게 아무도 모르는 공간속에서 오늘도 생과사는 함께 공존하며

이어져 내려오고 있습니다.

비둘기들이 하늘이 준 수명을 다하면 몇년을 살수 있는지는 잘몰르지만

 

그렇게 어이없는 죽음을 맞이한 녀석들에게 조용히 명복을 빌어보며

나역시 아무일 없었다는덧 오늘도 열심히 생활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우연히 마주친 비둘기 부부의 죽음을 오늘의 출근부 주제로 적어보며

여기서 마무리 합니다.

 

그리고 모처럼만에 우리 카페에  올라와있는  우리님들

사진으로 무작위로 추출하여 영상 편집을 해 보았습니다.

 

한정된 시간속에 많은 분들을  추려서 넣다보니 본인사진이 없는

분들도 계실겁니다.

그런분들에게는 미쳐 찾지못해서 못올린것이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다음에 또 올려 드릴께요.

 

며칠남지않은 5월 잘 마무리 하시구요.

즐거운 금요일 되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청마루 올림

 

 

 

출처 : 그리운 노래 초가삼간
글쓴이 : 청마루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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