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하모니카이야기

일어나 김광석




검은 밤의 가운데 서 있어 한치 앞도 보이질 않아
어디로 가야 하나 어디에 있을까
둘러 봐도 소용없었지
인생이란 강물 위를 끝없이 부초처럼 떠다니다가
어느 고요한 호수가에 닿으면 물과 함께 썩어가겠지
일어나 일어나 다시 한 번 해보는거야
일어나 일어나 봄의 새싹들처럼
끝이 없는 말들 속에 나와 너는 지쳐가고
또 다른 행동으로 또 다른 말들로
스스로를 안심시키지
인정함이 많을수록 새로움은 점점 더 멀어지고
그저 왔다갔다 시계추와 같이 매일 매일 흔들리겠지
일어나 일어나 다시 한번 해보는거야
일어나 일어나 봄의 새싹들처럼


가볍게 산다는 건 결국은 스스로를 얽어매고
세상이 외면해도 나는 어차피 살아 살아 있는 걸
아름다운 꽃일수록 빨리 시들어 가고
햇살이 비치면 투명하던 이슬도
한 순간에 말라 버리지
일어나 일어나 다시 한번 해보는 거야
일어나 일어나 봄의 새싹들처럼
일어나 일어나 다시 한번 해보는 거야
일어나 일어나
봄의 새싹들처럼


'하모니카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어느소녀의사랑이야기 민혜경  (0) 2019.05.03
열애 윤시내  (0) 2019.05.01
옛사랑 이문세  (0) 2019.04.30
석별 홍민  (0) 2019.04.29
물안개 석미경  (0) 2019.04.28